미국이 주도하는 내년도 전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꿈 뒤에는 달러화 폭락, 무역전쟁, 질병, 지역분쟁, 테러공격의 악몽같은 시나리오들이도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커미트 쇤홀츠는 전세계 경제전망 연례종합보고서에서 악성 디플레이션, 일본의 금융시스템 붕괴, 전쟁과 같은 위협은 줄었지만 "올해존재했던 다양한 형태의 극적인 위협들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자신이 쓴 보고서에서 "이런 위협에는 새로운 테러행위, 한반도 분쟁(conflict),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발, 원유공급교란 등의 가능성이 포함된다"고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내년에는 선진공업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움직임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달러화가 미 무역적자를 악화시키고 있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 중기(中期)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는 오는 2008년 유로당 현재약 1.21달러에서 1.37달러까지 오르고 엔화에 대해선 달러당 108엔에서 88엔으로 급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전망은 미국의 자립적인 경기회복과 세계경제 4%이상 성장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에 가장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는 것이다. 쇤홀츠는 "예상보다 급격한 달러화 하락은 유로권과 일본의 경제안정(회복)노력을 해치고 미국 자산들에 대한 프리미엄에 더 큰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그는 지난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WTO(세계무역기구) 무역자유화협상 결렬과조지 부시 미국행정부의 철강관세부과, 농업보조금 대규모 증액 등을 예로 들며 "1930년대처럼 점증하는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 경제와 자산 가격에 커다란 위협이 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4.2%로 예상했으나 2005년에는 3.7%로 둔화됨으로써 "전세계 경제회복중 또하나의 가장 활력이 없는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