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들어 첫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대만에서 발생했다. 대만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17일 국방부 의학원 예방연구소에서 사스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남자 연구원(44)이 사스에 걸려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의 한 당국자는 "이 연구원은 지난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지 사흘 만인 10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그는 3군종합병원에서 흉부 X-레이 촬영과 함께 소변 등 체액 샘플을 대상으로 사스 감염 여부 조사를 받은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 치료약을 연구해온 이 연구원은 지난 5일 실험실에서 사스 바이러스샘플을 조작하던 도중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환자는 현재 3군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사스 전문병원인 평화병원에서격리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 병세는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천젠런(陳建仁) 위생서장은 "이 환자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사스 관련 국제회의를 앞두고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쑤이런(蘇益仁) 질병예방통제센터 국장은 "환자와 함께 회의에 동행한 연구원 6명에 대해 격리조치는 필요가 없지만 정기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쑤 국장은 그러나 "이 환자와 함께 밀접한 접촉을 가져온 환자의 부친과 부인,2명의 자녀들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격리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정부는 이 환자가 연구를 해온 실험실을 전격 폐쇄하는 한편 다른 사스 연구실들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연구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위생부는 싱가포르에서는 아직 사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현재 대만의 사스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