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법인에 대한 상호출자 등 전략적 제휴에 가까운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포스코는 내년에 현대차와 현대차 계열의 하이스코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냉연강판 및 열연강판(핫코일)량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스코는 하이스코가 지난달 설립한 베이징(北京)코일센터에,하이스코는 쑤저우(蘇州)에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강재가공센터에 지분을 상호 투자하는 방안을 두 회사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양사간 이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출자방식과 규모를 조만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하이스코와 시장충돌없이 기아차 상하이(上海)공장과 현대차 베이징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내년도 현대자동차와 현대하이스코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냉연강판과 열연강판 판매량을 올해보다 대폭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현대차에 직접 공급하는 자동차용 냉연강판량은 지난해 58만t에서 65만t으로,하이스코에 공급하는 열연강판량은 50만t에서 56만t으로 각 12%씩 늘렸다. 이 회장은 "현대차는 오랫동안 포스코와 동반 성장해온 고객이며 앞으로도 양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내년도 투자규모를 올해 1조5천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2조원 이상으로 잡을 방침이다. 이 회장은 "내년도 해외설비확충과 노후설비 대체 등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은 중국과 인도,베트남 등 해외생산규모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중국과 베트남 등 새롭게 제철소를 건설할 필요가 있는 지역에서는 기존 공법보다 투자비가 85% 수준에 불과한 차세대 제철공법인 파이넥스(FINEX) 설비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19일 경영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투자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 지배구조개선과 관련,이 회장은 "사외이사 수와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선임절차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주총에서 정관변경 등을 통해 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