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다국적 기업을 자문했던 경험을 되살려 글로벌하고 넓고,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CEO를 키워내겠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총장으로 선임된 미국 법학계 원로 데이비드 N 스미스 교수는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요자인 학생의 요구에 맞춘 교육을 실시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총장은 "정부와 다국적 기업에서 법률 자문 등을 하면서 그들이 해외 진출에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며 "이는 주로 CEO가 글로벌하고 넓고 창의적으로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융합해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리더를 필요로 하지만 한국에는 이런 인력을 키울 만한 전문 교육기관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총장은 한국을 택한 이유에 대해 "오랜 기간 하버드대 교수로 있으면서 뛰어난 한국 학생을 많이 만났고,특히 아시아계 다국적 기업과 정부기관의 자문역할을 맡아 오면서 한국은 내 마음 속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은 학교 행정에 전념하겠지만 곧 비즈니스 로(상법)나 협상론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특히 하버드 로스쿨에서 가르친 제자들이 CEO로 있는 다국적 기업들과 연계해 교육,취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버드대를 수석졸업하고 이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스미스 총장은 뉴욕주 법무부 차관을 거쳐 지난 2001년까지 총 14년간 하버드 로스쿨 부총장직을 지냈다. 또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 및 기업에서 자문역을 수행해 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