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 암살 직후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의 자살충동 등에 관한 심경 고백을 기록한 카운슬러 사제의 일기장은 공개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조지타운대 예수회 관계자가 15일 주장했다. 조지타운대 예수회 수장인 브라이언 맥더모트 사제는 이날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이듬해인 1964년 재클린 여사의 고뇌와 자살충동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놓은 리처드 맥솔리 신부의 일기장은 오래전에 폐기돼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맥더모트 사제는 지난달 맥솔리 신부의 일기장을 기자들에게 공개한 결정은 사제들에 대한 신뢰감을 손상시켰다며 "일기장을 공개하는 것은 학술적인 자유에 관한문제가 아니라 한 개인과 사제와의 관계라는 또다른 가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맥더모트 사제는 "누군가 이것들을 볼 권리가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나의 신중한 판단은 그것들이 공개되지 않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고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40주년을 맞아 최근 맥솔리 신부와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케네디가 사람들: 미국의 에메랄드 킹'이라는 서적을 출간한 토머스마이어는 일기장 공개는 단순히 학술적인 자유에 관한 것으로 맥솔리 신부도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해 일기장 공개를 원했다고 반박했다. 마이어는 "케네디가 서적들은 너무나도 둘의 결혼을 정략 결혼으로 묘사하고있기 때문에 이 일기장은 상당히 다정다감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재클린 여사의 실제모습을 전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회 사제로 조지타운대에서 신학을 강의하고 있던 맥솔리 신부는 케네디 전대통령 암살 당시 동생 로버트 케네디의 주선으로 재클린 여사의 카운슬러를 맡으면서 상심해 있던 재클린 여사의 심경 고백을 듣고 이를 일기장에 기록으로 남겼다. 맥솔리 신부의 일기장과 재클린이 그에게 보낸 편지들은 맥솔리 신부가 지난해숨지기 전까지 강의했던 조지타운대에 보관돼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