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정보당국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상대로 한 심문을 통해 미군 주도 연합군에 타격을 입히는 저항세력 실체를 파악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14일 세웠다. 미국은 이어 공화국수비대 부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후세인의 최측근인 이자트이브라힘 알-두리를 비롯,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후세인 정권 잔당들과 저항세력 지도자들의 은거지에 관한 정보를 후세인으로부터 얻어낸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후세인이 자포자기 상태가 돼 `말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판단되면 이라크전쟁의 명분이 됐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및 테러조직 연계 여부를 확인한다는 전략이다. 미 당국자들은 후세인이 저항세력에 관한 정보를 풍부하게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저항세력 실체 파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후세인이 제공하는 정보가 `묵은(outdated)' 정보가 되고, 따라서 그 사이 후세인 정권 잔당 및 저항세력 지도자들이 은거지를 옮겨 신변 보호를강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에 저항세력 실체 파악은 시간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라크 주둔 미군 지휘관은 후세인 체포작전 과정에서 미군이`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건들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이 문건들에 저항세력 관련 내용이 담겨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의 제이 록펠러 부위원장은 "후세인이 체포된 장소와 환경을 감안할 때 그가 저항세력을 조종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며 "그렇다면 저항세력이 후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에 대항해 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우리를) 불안케 한다"고 분석했다. 후세인을 상대로 한 심문에서 정확하면서도 풍부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심문자들의 기술과 방법에 달려있는데 심문자들은 후세인의 심리상태를완벽하게 읽어내고 그로 하여금 입을 열도록 하는 최상의 방법을 이해해야만 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