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북부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갈수록 꽁꽁 얼어붙고 있다. 1순위에서 1건의 청약도 이뤄지지 않은 단지가 등장하는 등 대부분 단지가 청약률 10%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값의 하락 기대심리에 따른 관망세가 신규 분양시장을 한없이 가라앉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파주 금촌지구 '중앙하이츠'에는 1건의 청약접수도 없었다. 15일 2순위에서 7명만 청약했다. 업계는 "분양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냉각될 줄은 몰랐다"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지난 8월 인근에서 공급된 단지와 분양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했음에도 소비자들이 외면해 충격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예상보다 훨씬 냉각된 상황이어서 분양가격을 인하한다든지 분양조건을 완화하는 등의 유인책도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앙하이츠 뿐만 아니라 지난 12일 청약을 시작한 경기도 '양주 대우 푸르지오'도 1순위까지 33평형(4백38가구)에 64명이,47평형(60가구)에 4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15일 2순위에서 58명이 접수, 청약률이 20%를 겨우 넘겼다. 이에 앞서 파주 교하지구에서 분양 중인 '진흥효자아파트'도 33평형 4백39가구 모집에 무주택에선 청약 접수가 없었고 1순위까지 18명,2순위까지 고작 31명이 청약했다. 의정부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녹양동 '현대홈타운'은 24∼32평형 5백82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4백45가구가 미달됐다. 3순위까지 밀리고서도 청약률은 23%에 그친 셈이다. 의정부 용현동 '신도브래뉴'(3백83가구)도 3순위까지 20% 이상 미달됐다. 남양주 화도읍 마석지구의 '보미청광플러스원'도 3순위 청약자에 사전 예약자까지 합쳐도 50여가구가 미달될 정도로 청약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청약부진 현상을 감추기 위해 아예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모델하우스 자체 청약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률이 이 정도라면 계약률은 말할 것도 없다"며 "실수요자들이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