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달러 공채발행과 정부지출 상한선 설정 등 미국 캘리포니아 재정위기 타개방안이 결국 내년 3월 주민투표에 부쳐지게 됐다. 1주일전 주(州) 의회 통과시한을 넘긴 뒤 지난 11일 밤 하원, 다음 날 민주당이장악한 상원이 포괄적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35-5로 통과시킴에 따라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캘리포니아 경제회생' 노력이 숨통을 트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3일 상원내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로 약 2개월여뒤 치러질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주 재정난 타개방안이 주민투표에 회부됐음을 전하면서 이같은 극적 타결뒤에는 NBC앵커이자 '케네디가(家)'의 딸이자 NBC뉴스 앵커인 슈워제네거 주지사 부인인 마리아 슈라이버가 한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가 키스 리치맨 주 하원의원과 함께 주 의회의 승인을 얻는데 가장 큰몫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슈라이버는 스스로의 역할을 캘리포니아주의 퍼스트 레이디로 정의하고 있지만할리우드 액션스타출신 새 주지사의 경제회생계획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주지사 측근들은 불과 1주일전 상ㆍ하원이 처리시한을 넘겨 공채발행 및 지출상한선 도입안이 모두 부결된 뒤 슈워제네거가 주도(州都) 새크라멘토에서 로스앤젤레스 인근 브렌트우드 집으로 돌아와 낙담하고 있을 때에도 고충을 함께 나눴다고 전했다. 슈라이버는 또 그 주말 주지사의 수석로비스트를 만나 문제해결방안을 찾는 것은 물론 주 의회 관계자회의 참석을 위한 슈워제네거의 팜 스프링스 출장에 동행했으며 다음 날인 지난 8일에는 40℃의 고열에 시달리는 딸을 뒤로 한 채 새크라멘토로 돌아와 협상을 위한 추진에 힘을 보태는 등 막후 지원활동을 해왔다고 측근들은덧붙였다. 슈워제네거 주 정부 재정타개책은 ▲매 회계연도 세출이 세입을 초과할 수 없고 ▲150억달러 공채발행을 끝으로 적자해소를 위한 장기채무가 불가능하다고 규정하면서 ▲주 의회도 재정위기에 대비, 2006-2007 회계연도에 일반세입의 1% 적립을 시작으로 비상기금을 마련하되 80억달러 적립시까지 매년 그 비율을 높여간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한편 슈워제네거는 당초 주 정부 지출이 물가와 인구증가율을 초과할 수 없다는강력한 규제조항을 내놓았으나 민주당이 교육 및 각종 주 사업을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며 반대, 이를 완화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