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8개월 반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10,000포인트를 넘어섰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 가까이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지수는 86.34 포인트(0.87%) 상승한 10,008.20으로장을 마쳤다. 이 지수가 10,000 이상으로 마감된 것은 지난 5월24일 10,104.26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37.67 포인트(1.98%) 상승한 1,942.32로 마감돼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16 포인트(1.15%)추가된 1,071.21을 기록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증가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11월 소매판매와 10월 재고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더욱 비중을 둔 투자자들이 매수 주문을 늘림으로써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내년 후반기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을 것이라는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지난 9일 FOMC 회의 후 경제호전을 더욱 적극적으로인정하는 성명이 발표됨으로써 촉발됐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진정됐다는 점도투자분위기를 호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를 주도하고 일부 우량주들이 상승 분위기를 뒷받침한 가운데 주요 지수들은 하루종일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특히 오후장 후반 FOMC 회의록이 전해진 후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다우존스 편입종목인 주택용품 유통업체 홈디포는 자사주 10억달러어치를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후 4.4%나 급등하면서 우량주들의 강세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내년도 정보기술(IT)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스템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최고경영자의 발언은 이 업체 주가를 0.6% 끌어 올리는 데 그쳤지만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분위기를 고조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컴퓨터 업체 IBM은 프랑스의 타이어업체 미셰린으로부터 대규모 사업권을 따냈다는 소식에 힘입어 0.7% 올랐다. 그러나 새 인터넷 통신사업 계획이 신통찮은 반응을 얻은 통신업체 AT&T(-1.3%)와 시원찮은 사업전망을 내놓은 광섬유 업체 시에나(-2.7%)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이 거의 18억주, 거래소가 14억주 이상의 거래량을 보인 가운데 두 시장모두 상승종목 수가 하락종목의 3배에 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