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워드 딘 전(前) 버몬트 주지사는 9일 앨 고어 전(前) 미국 부통령의 지지선언으로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선택은 유권자의몫"이라며 민주당의 후보지명전은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고 선언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고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조 리버맨(코네티컷)상원의원은 10일 오전 CNN 방송의 `아메리칸 모닝(American Morning)'프로에 출연해"나는 그것(앨 고어의 딘 지지소식)을 앨에게 듣지 못하고 언론을 통해 듣게된 것에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어떻게 보면 역경에 직면하게 됐는데... 그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미래를 위해 옳은 일을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는 나의 결의를 배가시켰다"고 말해 강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9일 밤 열린 민주 대선후보간의 토론회에서 "여기 있는 모든 후보를 대신해서 말하건대 이 지명전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그것을 개표할 때까지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ABC 방송과 지방방송인 WMUR 텔레비전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케리 의원은 "나는 미국 유권자가 대부분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에대해 자신들이 믿는대로 결정을 내린다"면서 "누구도 그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할수 없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9일 오전 딘 후보의 지지선언을 하면서 "나는 여러분에게 모두 하워드 딘 후보를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기 위한 민중 운동에 참가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딘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들중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고 ▲고어 전부통령의 공식 지지선언으로 후보지명전의 대세가 이미 결정됐다는 분위기를 띄우고있다. 그러나 아직도 섣불리 대세를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언론은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0일 분석기사에서 딘 후보가 아직도 넘어야할 장애물로 세가지를 지적했다. 그것은 ▲조직적인 "딘 저지"운동이 (민주당 내부에서) 나타날 가능성 ▲그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경쟁자들의) 집중적인 분석 ▲1월말에서 2월초에 걸친 예비선거들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딘 후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웨슬리 클라크 전(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을 꼽으면서 그 이유는 국가안보문제에서 그가 강력한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