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돼 있던 연구원 8명이 지난 6일과 7일(현지시간) 동료 연구원 24명의 귀국을 인도하고 기지로 돌아오던 중 기상악화로 보트가 실종되거나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국무총리실이 8일 밝혔다. 이들은 현재 연락이 두절돼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며 현지의 러시아 칠레 등 외국 기지들의 도움을 받아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조난자 명단은 강천윤(부대장,연구반장) 전재규 김정한 정웅식(이상 연구원) 최남열(기계설비) 진준(기관정비) 김홍귀(중장비) 황규현(의무)씨 등이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월동대원 24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지난 6일 오후 1시10분 기지가 있는 '킹 조지' 섬을 출발한 '세종 1·2'호 등 2대의 고무보트는 이들을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인근 칠레기지에 내려 놓은 후 세종귀지로 귀환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세종1호'는 무사히 기지로 돌아왔으나 3명의 월동대원을 태웠던 '세종2호'는 강풍 등 기상악화로 귀환하지 못한채 연락이 두절됐다. 세종기지는 이들에 대한 수색 구조를 위해 7일 오후 5명의 구조대원을 태운 보트를 출발시켰으나 이들도 출발 1시간30분 후 "기상악화로 보트가 전복됐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긴 후 연락이 두절됐다. 세종과학기지는 국무총리 산하 공공기술연구소 소관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기존에 파견된 연구원을 새로운 연구원으로 교대시키는 과정이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월동대원들은 칠레 기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칠레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며 귀국 대상 월동대원 24명은 칠레기지에 안착했으나 보트에서 귀국을 인도하던 다른 대원들이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