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8일 오후 한나라당 S의원에게 `썬앤문 비자금' 2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N제약 회장 홍기훈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지난 대선때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여.구속)의 운전기사에게서 돈세탁된 현금 2억원을 건네받아 이를 한나라당 S의원에게 전달했는 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문병욱 썬앤문 회장(구속)이나 김성래씨, 김씨 운전기사 등의 진술이 일치한 점으로 미뤄 홍씨가 2억원을 수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홍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그러나 1차 소환조사때 썬앤문측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했다거나 2억원을 S의원측에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은 또 썬앤문 비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주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이 대선때 썬앤문측으로부터 1억원을 대선자금으로 건네받아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에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선봉술 전 장추천 대표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선씨가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 등을 이유로 소환을 하루 연기 요청해 와 9일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선씨가 출두하면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수억원대 `뭉칫돈'의 출처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서 받은 `SK 돈' 3억4천만원의 용처, 강금원 창신섬유회장(구속)에게서 빌렸다는 수억원대 돈의 실체 등에 대해 보강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선씨가 강 회장 등으로부터 수수한 돈에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알선수재등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