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6일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자국 외교관들에게필수 업무 수행시 외에는 외교단지에 머물도록 지시하는 등 사우디에 대한 보안경계령을 강화했다. 사우디 당국도 외교단지 경비병력을 경찰에서 중무장 군인으로 교체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으며 국영 TV 등을 통해 테러용의자 26명을 공개 수배하고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 대사관은 이날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대사관 직원과 가족은 필수적 업무수행시 외에는 외교단지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며 "지다와 다란 영사관에도 비슷한조치가 즉각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사우디 거주 미국 시민들은 외국인 거주단지 등 서구인이 많이모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장소를 피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리야드 주재 미국 외교관은 "이런 조치는 전세계 미국 대사관에 대해 때때로 취해진다"며 이번 보안 경계령 강화가 구체적인 테러위협 때문인지에 대해서는밝히기를 거부했다. 사우디 당국도 외교단지 등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했으며 테러 용의자 26명의이름과 사진을 국영 TV와 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5월 12일 자살폭탄공격이 발생한 뒤 경계를 강화해온 리야드 서부 외교단지의 경비병력을 경찰에서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군인으로 교체했으며 바리케이드를 추가로 설치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또 국영 TV와 관영 사우디통신(SPA)을 통해 예멘인 1명과 모로코인 2명, 사우디인 23명 등 테러용의자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고 한 명당 100만 리얄(약 26만7천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또 2명 이상을 체포할 수 있는 정보에는 500만 리얄(약 130만 달러), 테러 공격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700만 리얄(약 190만 달러)의 보상금을 주기로 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대사관은 이날 미국인 1명과 영국인 1명이 사우디에서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관영 아랍뉴스지(紙)는 체포된 미국인은 압둘라티프 이브라힘 비랄이라며 그는 미국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도운 혐의 등으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아흐메드 비랄과 무하마드 비랄의 형제라고 보도했다. 또 배리 피치 영국대사관 대변인은 체포된 영국인이 이슬람 개종자인 데이비드히튼이라며 현재 체포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리야드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