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6일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방위 국민투표' 계획을 '위험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영문판은 이날 사설에서 천 총통의 내년 3월 국민투표 제안은 현 상황의 변화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던 이전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대만 국민은 같은 혈육의 동포이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재통일하는게 중국의 희망"이라며 "대만 당국과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추구하면 중국 정부와인민은 어떤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주권과 국토 통일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 총통은 지난 5일자 뉴욕타임스와의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중국에 대만을 겨냥해 배치한 탄도 미사일을 철수하고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도록 요구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7일부터 시작되는 원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중국과대만 간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원 총리는 3일 간 미국을 방문하면서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중단 등 대만 문제를 핵심 논제로 제기하는 한편 TV와 섬유 등 양국 무역갈등에 대해서도 미국측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워싱턴 소재 인권 단체인 월드라이츠(Worldrights)는 이날 종신형을 선고받고 중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반체제 인사 왕빙장이 원 총리의 미국 방문에 맞춰단식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성명서에서 "광둥(廣東)성 샤오관(韶關)교도소에 수감 중인 왕씨가동생과 면회, 교도소측의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독방감금에 항의하기 위해 단식투쟁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