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최고 노른자위 재건축아파트 단지에서 조합원 지분(분양권)값이 일반 분양가 아래로 추락하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P)' 분양권이 나타나 부동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주 들어 일부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마이너스 P' 분양권이 매물로 나오기는 했지만 서울 강남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는 처음이다. 4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청담ㆍ도곡 저밀도지구의 영동주공 3단지 24평형 로열층 조합원 지분이 4억2천만∼4억3천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지난달 5일 서울지역 10차 동시분양에 나온 이 아파트 24평형 38가구의 일반 분양가는 4억3천5백16만(1층)∼4억5천1백61만원(기준층)이었다. 따라서 일반 분양가보다 최고 2천만∼3천만원이나 싼 조합원 지분 매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아파트는 10차 동시분양에서 최고 2백14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평당 1천8백80만원(기준층)이라는 고(高)분양가로 전체 당첨자의 65%인 25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미계약 물량은 이번주 들어 거의 대부분 소화됐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지분 매물을 사는 것이 일반분양 물건을 사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미계약 물량을 샀다"며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어 투자 목적으로 샀던 이들이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분양가 이하의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