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단식투쟁과 등원거부 투쟁을 분리, 최 대표의 단식투쟁은 계속하되 국회 정상화 문제는이르면 내주 등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대표 단식투쟁의 직접 계기였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안 거부에 대해선 `3야 공조'를 바탕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9일로 나흘째 단식농성중인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지적, 근본변화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단식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29일 "국회 정상화와 재의요구된 특검법 처리, 최 대표의 단식투쟁을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내주가 전체적으로 이번 상황의 중대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법 재의 문제와 관련, "이르면 내주 조건없이 국회를 정상화한 뒤 특검법 처리 문제를 계속 논의하거나, 다른 야당들과 협의를 통해 특검법 처리에 대한가닥을 잡고 국회를 정상화해 재의결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최 대표의 단식투쟁과 분리해 국회의 조기 정상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국회파행에 대한 비판여론과 같은 야당인 민주당, 자민련의 정상화 요구에따른 정치적 부담과 함께 특검법 재의 이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한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16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파행하는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의장직권으로라도 특검법안을 본회의에 상정, 재의하겠다고압박하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의장은 내달 1일 4당 총무회담을 주선할 예정이고, 한나라당이당론표명을 주문한 자민련도 이날 의원총회를 계획하고 있어 1일 총무회담 결과가특검 대치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특검법 재의 문제가 간단치 않다"면서 "내주중반까지는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대표의 단식투쟁과 관련, 한 측근은 "최 대표는 국회 정상화와 별개로 특검법안 관철 뿐 아니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단식에 들어간만큼 병원에 실려갈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런 상황에선 조기 등원이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한 20~30일이런 식으로 대치하게 되면 대통령이나 청와대쪽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민영규기자 bingsoo@yna.co.kr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