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발(發) 아파트가격 상승의 원조격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최근 들어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면서 가격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주를 기점으로 은마아파트에 매수세가 붙으면서 저가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지난 20일 11동 1층 31평형이 5억5천만원에 거래가 성사되면서 저점을 찍은 후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21,22일 이틀 새 31평형이 5억7천만원과 5억8천만원에 계약이 잇따라 성사된 데 이어 23일에는 5억9천만원짜리 매물이 하루 만에 거래가 이뤄졌다. 일부 투자자는 선계약금 4천만원을 즉석에서 맡기고 물건이 나오면 계약을 성사시켜 달라고 주문을 낼 정도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에는 31평형이 6억2천5백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확연한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매수세가 붙으면서 아파트를 내놨던 매도자들도 덩달아 호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단지 내 은마공인 관계자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한 대기 수요자들이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매도 문의가 갑자기 늘고 있어 매도자들도 매물가격을 1천만∼2천만원씩 올려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 안명숙 소장은 "주택거래신고제 등 정부의 2차 대책 시행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낙폭이 컸던 일부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