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후보가 나선 민주당 대표 경선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금품살포와 매터도(흑색선전) 등 구태가 되풀이 되는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 민주당은 과열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후보들의 지구당 방문을 금지하는 등 대의원과의 직접 접촉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했지만 일부 후보의 경우 가족이나 측근이 대의원과 접촉, 불법 선거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당안팎에 나도는 상황이다. 특히 모 후보는 부인이 나서 수도권 지역의 지구당 간부들을 만나 식사를 제공하고 금품을 전달했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정황이 제기되고 있고, 광주 지역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관위도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해당 후보에 대해 대의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징계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정 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흑색선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조순형(趙舜衡) 후보와 함께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추미애(秋美愛) 후보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당일 대표 경선을 포기하고 원내 대표(총무) 출마를 선언한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추 후보의 `결단설'은 `조-추 투톱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민주당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일부 주장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추 후보측은 "표를 깎아먹기 위한 흑색선전으로 일고의 가치가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추 후보는 "당 대표 경선에 나온 것은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자고 나온 것인데 중도사퇴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변화를 거부하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일부 원로들이 저를 거부하기 때문에 나온 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 후보는 "당내 화합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명헌(崔明憲) 당 선관위원장은 "금품살포 등 각종 불법 선거행위가 자행된다는 소문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파악, 필요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