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마이클 듀카키스 전(前)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를 두고 "내가경험한 최악의 행정부(the worst national administration)"라고 맹비난했다. 미 뉴햄프셔주 지역신문 포츠머스 헤럴드에 따르면 듀카키스는 21일 뉴햄프셔대학 정치학 과목의 수업에 연사로 참석,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부시 행정부는 내가여태까지 겪어본 정부 가운데 예외가 없는 최악의 정부"라고 비난하면서 "그 친구(부시)를 쫓아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듀카키스는 자신의 지난 88년 대선때의 경험과 전략 등을 설명하면서 부시 현대통령의 부친인 부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유가 부시 진영으로부터의 공격에 제대로 대처할 전략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부시 후보가 레이건 대통령으로 하여금 "듀카키스는 병약자"라고 언급하도록 만든 후 불과 1주일만에 자신의 지지율이 8%나 급락했다고 주장하고 현재의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 나선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공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듀카키스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최종 지명을 받는 사람은 누구라도 예외없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무자비한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부시 정부가 최악의 정부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이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재직할 당시 대선 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나 이란-콘트라 스캔들이 터져나오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스 블릭스 전(前) 유엔무기사찰단장은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정치적 운명이 현재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속박돼 있다고 본다면서 "이라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사람들은 이라크에서 무엇을 얻었으며, 왜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했는가를 묻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스웨덴 출신 외교관으로 현직에 은퇴한 블릭스(75) 전 단장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기 위한 시도를 되풀이하더라도 결코 이 무기를 찾아내지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를 간접적으로 겨냥, 전쟁을 서두른 정치인들이자신의 국민들에게 노골적인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증거를 무시하는가 하면 진실을 과장하는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블릭스 전 단장은 특히 "이라크에서는 미국을 향한 증오가 넘치고 있으며 현지에 주둔한 13만 미군이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아무리 경계를 철저히 하더라도 국경을 철저히 막을 수 없으며 미국으로서도 대량살상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라도 이를 모두 방어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