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한국청년회의소(JC) 임원단과 가진 다과회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문제 해결은 한미 우호관계속에서 가능하다"며 한미우호관계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이라크추가파병 세부계획 발표를 앞두고 파병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미국에 조금 속상하더라도 대승적 견지에서 손을 꽉 잡고 가야 한다"고 말하고 "나도 자존심과 밸이 있는데 자주국가의 체면을 살리는 일은 내게 맡겨달라"며 "5년안에 해결하지 못해도 다음 정부는 쉽게 이룰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0년안에 자주국방을 이룬 뒤 국제사회에서 대등한 발언권을 갖고동북아 안정을 위해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뿐더러 꼭 필요한 일"이라며 "러시아, 중국, 일본등과의 안정적인 균형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한국이 우려하는 만큼 (미국에) 종속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과회 시종 노 대통령은 북핵, 경제 등 국정 난제 해결에 자신감을 비치며 "많은 문제가 있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낙관한다. 잘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 첫머리에서 특히 지난 78년부터 2년가량 부산JC에서 활동한인연을 소개하며 "성실한 회원 1명이 대통령이 됐다고 기록하고 소개해 달라"고 말해 박수를 받은 후 "국정을 책임진 입장에선 (국민이 나라상황을) 너무 어둡게 보는것 같아 아쉽다. 희망찬 믿음과 비판적 제안을 하자"고 거듭 `희망론'을 전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경제가 걱정이라고 하지만 위기는 일단 넘겼다"며 "300만 신용불량자 문제는 화끈하게 풀고 싶지만 하루 아침에 해결하려 하면 경제시스템에 위기가 오고 도덕적 해이 현상이 발생하는 만큼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내가 다른 데선 덜렁덜렁하지만 북핵문제 만큼은 정말 섬세하게 한발한발 물어보고 짚어보고 정말 신중하게 한다. 속된 말로 통박을 굴린다"며 "지금 잘 되고 있다.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낙관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문제를 의식, "허물없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고 싶었으나 약간, 약간이 아닌 허물이 드러나 있다"며 "다음 지도자는 허물때문에사과하고 해명하지 않도록 다리를 놓겠다.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는 꿈에서 한발 물러서 옛날 시대 막내가 돼 새로운 세대가 나올 수 있도록 과도기 관리를 확실히하겠다"고 다짐하고 "그 또한 중요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