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층은 1층이라는 전통적인 공식이 깨지고 있다. 과거엔 사생활 침해,엘리베이터 소음,일조권 등의 이유로 1층의 분양가가 가장 싼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1층에 전용정원 독립현관 등이 갖춰지면서 분양가가 2층보다 높게 책정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분양가 역전 사례는 동문건설이 경기도 파주 교하지구에서 분양중인 동문 '굿모닝 힐' 3천3가구다. 동문건설은 이 아파트 모든 동의 1층 분양가를 2층 분양가보다 높게 정했다. 32평형을 보면 1층의 분양가는 2층보다 2백만원 비싼 2억1천9백만원이다. 35평형의 경우도 1층이 2억4천6백만원으로 2층(2억4천3백만원)보다 3백만원 비싸다. 이처럼 분양가가 역전된 것은 1층 계약자에게 전용정원(14.88∼19.48평)을 주는 데다 별도로 출입할 수 있는 독립현관을 제공해 단독주택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용정원은 애완견을 키우거나 김치독을 묻거나 채소를 가꾸는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파트의 동간 거리가 55m로 넓어 1층의 경우도 일조권에 별 문제가 없다. 동문건설의 김시환 이사는 "1층의 매력이 커 분양가를 기준층보다도 더 높게 책정하자는 사내 여론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1층에 대한 나쁜 인식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해 2층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