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MBA 등 고급 구직인력 10명중 6명은 학위나 자격증이 취업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4명 가량은 입사지원시 고급 자격 소지 사실을 숨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석.박사, 해외유학파, 미국공인회계사(AICPA) 등 고급 구직인력 1천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위나 자격증이 입사전형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의 32.0%에 불과했으며 68.0%는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다. 학위나 자격증이 채용전형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60.3%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취업을 위해 하향 지원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6.7%에 달했으며 입사지원서 제출시 학위 및 자격증 소지 사실을 숨긴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38.3%나됐다. 취업이 어려운 이유로는 '고급자격증이 큰 경쟁력이 되지 못해서'(53.7%), '기업에서 고급인력을 부담스러워 해서'(26.2%), '고급인력에 대한 기업의 좋지 않은 인식 때문'(11.7%) 등의 응답이 차례로 꼽혔다. 한편, 13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채용시 고급인력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18.9%에 그쳤으며 나머지 81.1%는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대하는 고급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체의 61.4%가 없다고 답해 실제 채용에서 고급자격 소지자가 혜택을 받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인력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해서도 다른직원과 비교해 `비슷하다'는 응답이 44.7%로 가장 많았고 `높다'는 응답은 25.8%에 그쳤다. 잡링크는 "한국은행의 경우 하반기 공채에서 공인회계사 지원자 136명중 5명만이 합격했으며 산업은행에서는 금융관련 고급자격증 소지자 332명 중 14명만 합격하는 등 고급인력들도 취업문을 뚫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잡링크 한현숙 사장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에 가장 적합한 자격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며 "고학력 구직자의 경우 자신의 조건을 충분히활용할 수 있는 직종을 집중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