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난이 심화되면서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지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2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접수 마감한 경기도 고양시 풍동택지개발지구 2개 블록 공개 청약 경쟁률이 평균 1백86 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평당 4백만원을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청약에는 모두 3백72개 업체가 참여했다. 청약증거금이 C-2블록(1만5천9백82평,7백34가구) 35억5천만원,C-3블록(1만3천1백2평,5백96가구) 30억원 등인 점을 감안하면 모두 1조2천3백억원의 천문학적인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중견건설 업체인 D사 관계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이 거의 없어졌다"며 "분양가가 높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택지개발지구의 공동주택 용지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도 김포 장기택지개발지구 공동주택지의 청약 경쟁률도 최고 97 대 1을 기록했다. 4개 블록 모집에 모두 2백89개 업체가 참여해 평균 경쟁률은 74 대 1에 달했고 가장 인기가 있었던 5블록은 97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장기지구에 몰린 청약증거금은 4천3백억원에 달했다. 수도권 외 택지지구에서도 청약열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6일 당첨 업체를 가린 광주 북구 동림지구 4블록에는 1백2개사가 경쟁을 펼쳤다. 업계에선 주택 보급률이 1백%를 훨씬 웃도는 호남권에서 택지지구 경쟁률이 1백 대 1을 넘었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성근·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