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영국인중 대다수가 부시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런던타임스는 이날 포퓰러스가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의 남녀 9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했고, 그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0%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성중에서는 반대가 67%로 더 높았고 지지는 14%에 그쳤다. 응답자중 약 절반에 달하는 49%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이 잘못됐다고 답해지난 4월 조사때(24%)의 약 2배에 육박했다. 반면 부시가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것이 옳은 일이었다는 응답은 64%에서 32%로줄었다. 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영국이 이득을 보고 있다는 대답은 절반 이하인 40%에 그쳤다. 부시 대통령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7%였고, 부시 대통령이 오히려 국제사회내 미국의 지위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대답은 59%에 달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9∼21일 영국을 국빈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및 블레어 총리 등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백악관측은 반전시위 등을 우려해 런던 중심부를 3일간 완전 봉쇄하고 모든 가두 행진을 금지할 것을 영국측에 요구해 과잉경호논란을 빚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