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으로 입사 경쟁률이 치솟는 가운데 기업들이 과도하게 밀려드는 입사지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들은 온라인 지원접수를 우편접수 등 오프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채용업무를 아예 대행업체에 맡기는 등 봇물터지듯 밀려오는 입사지원에 다양한 방식으로대처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벽산건설 등 일부 기업들은 온라인상의 허수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입사지원서를 우편 또는 방문 접수로만 받고 있다. 벽산건설 인사담당자는 "온라인 접수는 '일단 내고보자'식의 허수지원이 많기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편접수로 전환했다"며 "자기소개서를 직접 받아봄으로써 지원자의 입사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입사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 채용설명회, 선배추천제 등을통해서만 입사지원을 받는 곳도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한농화학 등은 신입직 채용의 경우 대학 캠퍼스별로 채용설명회를 실시해 이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만 입사지원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실적이 우수한 직원이 모교를 찾아가 지원자를 상담한 후 적합한인재를 추천하는 선배추천제나 학교가 추천한 학생의 지원을 받는 학교추천제 등의방식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과다한 입사지원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용업무를 아예 대행업체에 맡기는 기업도 늘고 있다. 채용대행 서비스는 모집공고, 원서접수, 서류심사 등을 대신해 주는 것부터 자기소개 평가, 적성검사, 합격자발표 등 최종면접을 제외한 전 과정을 대신해주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며 최근에는 불합격자에 대한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채용전문업체 잡코리아의 경우 올 하반기 채용대행 서비스를 의뢰해 온 기업 수가 90여개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6배로 급증했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기업들이 채용대행서비스를 이용하면 입사지원서 심사를 위해 며칠간 철야근무를 하거나 인사청탁으로 골머리를 앓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된다"고 말했다. 헬로잡 최윤선 팀장은 "취업난 속에서 `일단 넣고 보자' 식의 허수지원이 늘면서 기업들이 엄청난 양의 지원서 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중복합격자이탈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