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문인식기 등 첨단 전자장비를 이용,종업원들의 근로시간을 관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직원들이 점심시간 중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거나 불필요한 야근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근로감독 시스템을 도입,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 소재 법률회사인 아킨&스미스는 직원들이 사무실 출입시 지문인식기에 손가락을 대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시간급으로 계산되는 인건비를 대폭 줄였다. 일리노이주의 미쓰비시자동차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5백여명의 사무직원들이 책상에 앉아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컴퓨터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직원이 책상에 앉으면 사내통신에 자동 '로그온'된다. 이 회사는 또 2천6백명 생산직 근로자들의 공장 내 위치를 알려주는 신분증 배지 착용을 의무화,실제 근로시간을 정확히 체크하고 있다. 전자 근로시간 감독시스템을 도입한 일리노이주의 일리아나파이낸셜협동조합 관계자는 "은행창구 텔러나 대출상담역 등 출퇴근 시간이 일정한 직원들의 근무시간 감시가 수월해졌다"며 "직원 1인당 매일 15분에 해당하는 임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근로자권리연합의 루이스 몰트비 회장은 "책상에만 붙들어 놓는다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감시가 지나치면 종업원들의 사기 저하로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