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ㆍ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에서 웃돈(프리미엄)이 한 푼도 붙지 않은 이른바 '제로(0)' 프리미엄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이 처음 매물로 나왔다. 또 강남 부동산시장에서는 소형 주상복합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의 계약 해지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분양돼 최고 2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강남구 삼성동 W주상복합 아파트 21평형이 최초 분양가인 2억3천6백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프리미엄 거품이 완전히 제거된 셈이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제로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주택 보유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분양권 소유자들이 물량 털어내기에 나서면서 '무피(無Pㆍ제로 프리미엄)' 매물이 출현했다"며 "정부의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중과세 방침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의 분석대로 소형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 처분이 본격화하면서 가격 하락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역삼동 삼성동 일대 소형 주상복합 아파트가 시세보다 1천만원 이상 싼 가격에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대치동 D주상복합 아파트 14평형은 지난달보다 1천만원 떨어진 1억4천6백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선릉역 인근 L주상복합 아파트 22평형도 최고 1억7천5백만원까지 올랐던 매매가격이 최근 1억6천5백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