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급된 서울지역 9차 동시분양 아파트 단지들이 '10·29대책'에도 불구하고 70%대의 높은 초기계약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대책이 발표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일궈낸 성공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9차 동시분양 참여 업체들은 대부분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70%대의 초기계약률을 보였다. 미계약 물량이 예비당첨자와 대기자들에게 돌아갈 경우 계약률은 90%에 육박할 전망이다. 그동안 서울 동시분양 때마다 '청약률 고(高),계약률 저(低)'현상에 시달렸던 주택업체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정부 대책이 기존 집값 안정에 초점을 맞춘만큼 분양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남권 단지들의 계약률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강남구 논현동 '한화 꿈에그린'과 삼호 'e-편한세상',서초구 방배동 '이수 브라운스톤',송파구 오금동 '남광 스윗닷홈' 등의 초기계약률은 70%를 웃돌았다. 삼호 관계자는 "정부 대책을 앞뒀기 때문에 일부 계약자들이 초기에 관망세였다"며 "실수요자들은 이번 대책의 직접적 영향이 적기 때문에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실수요자 위주로 계약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강동구 길동 예전건설 관계자도 "초기에 일부 당첨자들이 망설여 계약률이 70%를 밑돌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예비당첨자와 대기자들이 계약하겠다고 나서 지금은 90%선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선보인 도봉구 창동 '신도 브래뉴'와 보라매공원을 등진 동작구 신대방동 '신동아 파밀리에'도 초기 계약률이 70%를 넘어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