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은 "미국이 북한과 평화공존을 한다면 핵문제를 빨리 풀 수 있다"며 "미국이 (그) 상호약속만 지킨다면 핵시설을 모두 동결시킬 수 있고 사찰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하르트무트코쉬크 독일 연방하원 의원이 밝혔다. 코쉬크 의원은 이날 시내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북한을 방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려춘석 인민무력부 부부장,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최수헌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난 결과 이들은 "미국과 서로 싸우지 않고 관계정상화를 이룩하는 내용의 상호약속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코쉬크 의원은 "북한측은 자신들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언제나 주장해왔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며 "김영남 위원장도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콕에서 제안한 다자틀 서면 안전보장을 적극 검토하고 차기 6자회담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다만 핵문제 해결에서 일괄타결과 동시행동 두 원칙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코쉬크 의원은 특히 "려춘석 부부장은 '인민무력부는 외무성과 완전히 의견이일치하고 있다'면서 '인민무력부는 사상과 종교를 제외하고는 북한의 자주권만 인정된다면 모든 나라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도 방북했던 코쉬크 의원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차가 많아 보여 물어보니 '연료가 지난해에 비해 (여유)있다'고 답하더라"며 "평양에는 농민시장 수가많아졌고 통일거리의 한 농민시장은 외국인에게도 개방됐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남북관계와 지난 80년대 동.서독 관계는 차이가 있다"며 "당시 동.서독은 인적교류가 많았는데 남북한간에도 인적교류가 많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