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실적호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매수를 추천했던 기업들 중 상당수가 실적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부 증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LCD장비 휴대폰부품 등 IT업종의 특성상 마진율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 실적예측이 빗나갈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보다 꼼꼼한 분석을 주문하고 있다. 테크노세미켐은 30일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백51억원,누적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5%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이상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지난 5월 이 회사에 대해 매출증가와 더불어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자료를 내놨었다. 이어 6월에는 굿모닝신한증권,7월엔 신흥증권이 비슷한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테크노세미켐은 상반기 이익감소에 이어 3분기에도 이익감소를 만회하지 못했다. 증권사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던 LG마이크론도 마찬가지다. 실적회복 기대를 근거로 하나증권과 BNP파리바증권 등은 지난 9월 말에서 10월 초 8만원 이상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LG마이크론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나 줄어들었으며 주가는 고점 7만4천8백원에서 5만원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이라이콤은 경우는 더욱 심하다. 유화 동양종금 한누리증권 등이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았지만 이 회사는 3분기 누적으로 순적자로 전환했다. 증권사들은 IT기업의 경우 △시장상황이 지나치게 빠르게 변하고 △마진율을 추정하기 어려우며 △기업들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실적예측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