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성 가수요는 사절,실수요만 받습니다." 최근들어 주상복합아파트 청약률이 수십대 1을 예사로 기록하는 등 투기 열기가 갈수록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한 업체가 가수요를 배제하고 실수요 위주로 청약과 계약을 유도하는 분양 방식을 택해 화제다. 대우건설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공급 중인 주상복합 '대우 한강 베네시티'의 청약 경쟁률은 불과 1.7대 1. 간신히 미달을 모면한 수준이다.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 1백대 1 이상의 경쟁률을 예상했었다. 놀라운 것은 시행업체 스스로 이처럼 저조한 청약률을 유도했다는 점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투기성 가수요를 배제하기 위해 분양일정을 변칙적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단기 투자자 등 가수요 청약을 철저하게 없애기 위해 청약일정을 비밀리에 진행했다. 지난 23일 단 하루만 아파트 45∼64평형 2백4가구,오피스텔 15∼37평형 1백89실에 대해 청약을 받았다. 청약을 받고 난 뒤인 24일 모델하우스를 공식 개장하고 당첨자 발표 및 계약에 들어갔다. 사흘이 채 지나지 않아 아파트는 대부분 계약을 마쳤고 오피스텔의 계약률도 90%를 넘겼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처럼 전격적으로 청약을 마감하다보니 삼성역 인근에 마련된 모델하우스 주변에서는 떴다방(이동중개업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웃돈(프리미엄)도 거의 붙지 않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