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분양가 급등 등의 여파로 공공택지지구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은 데다 ‘신도시’답게 깔끔하고 정돈된 주거 환경을 갖추기 때문이다. 택지지구 개발은 정부 발표부터 실제 준공까지 사업계획이 조금씩 바뀌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컨대 경기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등 3기 신도시에선 최근 주택 공급 물량이 수천가구씩 늘어났다. 부천원종 등 일부 지역에선 부지 조성 공사 지연 고시가 떴다. 관심 있는 지역의 사업 진행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양주왕숙, 8000가구 증가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추가 물량 공급이 결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 ‘8·8 대책’을 통해 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예컨대 남양주왕숙1의 주택 공급 규모는 이달 기존 5만2380가구에서 6만394가구로 변경됐다. 8014가구 증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용인구도 13만988명에서 15만102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산업복합시설과 자족시설 등 도시지원시설 용지와 공원녹지를 줄이고 주택건설 용지를 늘리는 방식을 통해서다. 중소형 주택도 증가한다. 왕숙1지구의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 이하와 전용 60~85㎡는 각각 1만478가구, 5361가구 늘어난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당초 4048가구에서 1395가구로 2653가구 줄어든다. 자녀 등 부양가족이 많아 중대형을 노리는 수요자 입장에선 왕숙1지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고양창릉의 주택 공급 물량도 3만5588가구에서 3만8073가구로 2485가구 증가한다. 역시 공공시설 용지를 줄이고 주택건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달았다.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거래가 줄어드는 등 매수심리가 식고 있는 것과 다른 흐름이다. 노후 단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주거환경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76㎡ 두 가구는 지난달 15일 각각 29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2021년 11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28억7000만원)를 1억원 정도 웃도는 가격이다. 이 단지 전용 81㎡(30억4590만원)와 전용 82㎡(33억7500만원)도 지난달 같은 면적 최고가로 손바뀜했다.잠실주공 5단지는 1978년 준공된 3930가구 규모 대단지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붙어있는 데다 단지 북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어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 70층, 28개 동, 6491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 사업시행인가를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여의도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여의도동 ‘한양’ 아파트 전용 149㎡는 지난달 32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지난달 여의도 ‘시범’ 아파트 전용 79㎡는 22억8000만원에, ‘목화’ 전용 89㎡는 24억원에, ‘진주’ 전용 48㎡는 16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모두 같은 면적 기준 최고다.여의도 16개 노후 단지 중 6곳이 정비계획을 확정했고, 나머지 단지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자문이 이뤄지고 있어 재건축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 최고가 거래가 나온 한양 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통해 기존 588가구에서 최
“역세권에 각종 편의시설을 잘 갖춘 오피스텔에 살면 좋겠지만 지금 제 지갑 사정으로는 꿈도 못 꾸죠. 다른 사람과 집 한 채를 저렴하게 나눠 쓰는 셰어형 임대주택이 있다고 해서 관심이 갑니다.”(20대 직장인 A씨)정부가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보인 ‘셰어(공유)형 임대주택’이 시장에 정착하고 있다. 10여 년 전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급하는 일부 임대주택에 셰어 유형이 등장했고, 이후 국토교통부가 2017년 청년층을 겨냥해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며 활성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로 아파트에 살 수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 초기에는 국내에 익숙하지 않은 주거 형태 때문에 입주자를 찾지 못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최근에는 일부 제도 보완으로 청년층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주거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셰어형 임대주택은 하나의 주택에 두세 명이 함께 거주하는 형태다.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은 다 같이 사용하고 각자 배정된 방에서는 개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외국에서는 대학생, 직장인 등 청년층의 주거 형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홀로 살 때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더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셰어형 임대주택은 크게 공공임대와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나뉜다. 공공임대 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지자체 등에서 공급하고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임대주택이다.최근 경기 양주시 옥정동에 공급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 ‘엘리프 옥정’ 특별공급 물량에 청년 셰어 유형이 포함됐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