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8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으로 추정되는 1백억원대의 괴자금이 전씨의 차남 재용씨(39)와 관련된 정황을 포착,수사 중이다. 검찰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재용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사채업자 A씨 계좌에서 발견된 1백억원대 자금의 진짜 주인이 아버지 전씨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검찰은 재용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며 법무부에 입국시 통보해주도록 조치해 놓은 상태다. 검찰은 재용씨가 곧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2000년 벤처회사인 P사를 인수할 때 끌어쓴 수십억원대 자금도 전씨의 비자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인수자금이 사채업자 A씨 계좌에 입금됐다가 현금으로 인출된 뒤 재용씨측으로 흘러들어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재용씨가 전씨 비자금 중 일부를 무기명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형태로 세탁·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대 비자금'사건과 관련된 김영완씨 계좌추적 과정에서 사채업자 A씨의 계좌에서 정체 불명의 1백억원대 뭉칫돈을 발견,현재 이 돈이 전씨의 친·인척과 관련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