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22일 이란이 핵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되 핵무기 개발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란을 실권 통치하는 하메네이는 이날 TV연설에서 "우리는 핵 보유가 국력을의미하지 않으므로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이란이 21일 자국내 핵시설에 대한 유엔의 불시 사찰을 허용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부속의정서 서명과 함께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이란 정부는 또 오는 11월20일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앞서 NPT 부속의정서 서명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IAEA 주재대표가 22일 밝혔다. 살레히 대표는 이어 자국이 유럽의 영.프.독 3개국과의 핵협상을 타결함으로써 "거대한 음모가 분쇄되고 미국도 고립시키는 승리"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살레히 대표는 이날 국영 TV 회견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개발에 나섰다고 비난하면서 이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려고 기도, 제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으나 이같은 음모가 분쇄됐다고 주장한 뒤 "유럽연합(EU)은 세계적인 이슈들이 전쟁이나 파괴가 아닌 대화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에 보여줬다"며 꼬집었다. 아보돌라 라마잔자데 정부 대변인도 앞서 정부가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핵활동을 규명해주는 모든 문건들을 IAEA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IAEA의 소식통들은 이 문건중엔 자체 보유한 무기급 우라늄의 출처를 포함한 핵관련 정보와 최소한 2곳 이상의 핵 시설에서 발견된 핵물질 입수경로 등이 포함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은 22일 전날 카말 카라지 외무장관이 영국 3개국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요시카 피셔(독일) 등 유럽의 3개국 외무장관과의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 등 핵공약을 했으나 평화적 목적을 위한 핵기술 취득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이번 합의에도 불구, "이란은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고 강조했다. (테헤란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