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수금도 받아야지, 수주도 챙겨야지,홍보도 해야지...' 오는 28일로 취임 7개월을 맞는 현대건설 이지송(李之松) 사장이 현대건설의 재건을 위해 이라크 미수금 회수, 이라크 전후복구사업 진출, 국내외 수주 및 홍보업무 등 회사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일일이 챙기느라 눈코 뜰 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사장은 이라크 미수금 회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국내 건설현장을 직접 챙기고 대학강단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 현대건설의 확실한 '일꾼' 겸 '홍보맨'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2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취임한 이 사장은 우선 이라크 미수금 11억400만달러(약 1조3천억원)가 회사재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이라크 미수채권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라크 미수금 회수 대책반'을 구성, 매주 대책회의를여는가 하면 미국측 법률고문인 `아킨 검프'(Akin Gump) 측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국과 이라크의 돌아가는 상황을 손수 챙기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직접 방문, 아킨 검프 변호사들을 만나 구체적인 이라크 미수금 회수 방안 및 절차 등을 논의했으며 방문기간 이라크채권 보유민간기업들의 모임인 `워싱턴클럽' 창설문제를 공론화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사장은 특히 이번 방문기간에 이라크 미수금 회수를 위해 지원사격을 해 줄수 있는 미국 정계의 유력 인사들도 직접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수주 및 건설현장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수주극대화'를 천명했으며 그 결과 최근 국내외에서 굵직굵직한 공사를 잇따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목표액이 당초 7조8천억원을 웃도는 8조원 이상으로, 창사 이래 최대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와함께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동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현대슈퍼빌' 마무리 공사 때는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3개월 가량매일 아침 현장 사무실로 출근, 공사진척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임직원들에게 현대건설 재건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부서별로 주말을 이용, 고(故)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숨결이 살아있는 충남 서산간척지에서 워크숍을 개최토록 하고 있다. 대학교수 출신인 이 사장은 바쁘지만 각 대학의 초청강연에도 일일이 응하고 있다. 후학들에게 35년간 현장에서 배운 소중한 경험을 들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현대건설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5월과 지난달 충북대 토목공학과, 한양대 안산캠퍼스 초청으로 한국건설산업의 현황 등에 대해 특강을 한데 이어 오는 29일 한양대 본교에서 후학들을다시 만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외에도 10여개 대학에서 추가로 특강을 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 사장은 "최근 감자 논의 등으로 그간 성원을 보내준 주주와 국민들에게 송구할 따름"이라면서 "그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의 각오로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현대건설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