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에 대해 `선 대통령-통합신당 입장표명 후 당론결정'이라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일부 반전의원들이 파병반대 의견을 본격 개진하면서 당내 논란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0일에 추가 파병에 관한 당의 입장을 거듭 밝힌 데 이어 금명간 당 상임고문과 지도위원, 전임 최고위원들을 잇따라 만나 추가파병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당론결정 과정이 주목된다. 특히 당 정책위는 오는 23일께 미군감축설과 이라크 파병결정에 대한 논의를 위해 국방안보대책 토론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당 안팎의 여론수렴에 착수키로 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행보는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지지하는 견해가 우세하지만전투병 파병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 파병론을 주도하지 않고 각계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당론결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이번 파병은 평화유지군으로 가는 것과 성격이 다르다"며 " 우리 아들들이 목숨을 바칠 각오를 갖고 떠나는 것이므로 당론으로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다만 이 정부와의 관계에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으므로 절차와 타이밍을 신중하게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고 1차 파병때의 찬성론에 따른 여론부담을거론한 뒤 "미군철수론, 재신임 문제, 추가파병 문제 등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돌아가므로 여기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정치권 일각의 이라크 진상조사단 추가파견 주장에 대해"국회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구체적 상황판단을 위한 추가 조사단 파견을긍정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3억 아랍인구를 적대시하는파병은 명분이 없다"고 했고, 서상섭(徐相燮) 의원은 "전투병 파병은 역사적으로 죄를 짓는 것이고, 비전투병 파병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