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일간지를 발행하는 신문사들이 무료일간지 시장에 앞다퉈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무료일간지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도시로 배포망을 넓히고 있는 메트로와 데일리포커스, 그리고 목포일보, 부산타임스 등 4종이다. 목포일보는 지난해 9월 유가지에서 무가지로 전환한 뒤 시내 배포대에 비치하거나 집집마다 배달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등록한 부산타임스는 지난달 초 발행을 중지한 상태로 11월 재창간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일보는 다음달 중순에 새 무료신문을 선보인다는 목표 아래 시장조사와 인력 배치 등을 실시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창간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한매일의 채수삼 사장도 1992년 폐간된 `선데이서울'의 제호를 되살려 타블로이드판 무가지로 발행한다는 계획을 지난 13일 밝혔으며 또다른 무료신문 창간도 검토중이다. 이처럼 일부 종합일간지들이 무료신문 창간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6월 메트로의 창간 이후 무료신문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데다 유료신문의 광고와 판매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무료신문 시장의 확대가 유료신문 시장을 깎아먹을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신문업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은 16일 성명을 발표해 "일부 중앙일간지와 지역신문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무가지 전환 흐름은 신문시장을 더 혼탁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무가지 전환 흐름이 확대되면 건전한 지역언론을 육성하고 부실한 언론의 퇴출을 촉진하자는 지역신문발전지원법안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광고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을 유도하고 상업주의의 폐해를 부추길 우려도 높다"면서 "정부는 무가지 전환에 엄격한 제한조건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