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밑도는 2.6%에 그치고 내년엔 4.8%를 기록해 2년 연속 잠재성장률(5%대 초반)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16일 발표한 '2003년 3ㆍ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가 2분기중 1.9%(잠정 실적치) 성장한 것을 바닥으로 조금씩 회복돼 3분기엔 성장률이 2.3%, 4분기에는 2.4%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당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2%로 제시했다가 지난 7월엔 3.1%로 조정했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올해 1% 정도 감소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4% 중반 가량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올해 1∼2% 정도 감소하겠지만 내년에는 6% 안팎의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흑자는 올해 연간 60억∼7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내수 회복과 원화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30억∼4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내년중 △정부 경제정책과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 △국제환율의 급변 △부동산 가격급락 가능성 등이 경기회복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3%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5.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