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탤런트 A씨는 전체 자산의 60% 가량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A씨는 주거용 토지의 계약서를 쓰기 전에 반드시 짚어보는게 있다고 한다. 땅의 기운을 느껴보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땅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자 "어머니가 그렇게 하라"고 했단다. 어머니의 경우 마음에 내키지 않는 땅을 샀다가 이익을 본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런 측면만 놓고 보면 A씨와 어머니는 상당한 부동산 고수인 셈이다. 땅 전문가들 중 상당수가 주거용 토지를 매입할 때 A씨와 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땅 전문가들은 대부분 매매를 하기 전 그자리에 한참을 앉아 있는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지면 그 땅을 사들이고 마음이 왠지 불안하면 사지 않는다. 주거용 토지의 투자에는 느낌이 중요하다. 요즘 세상에 그런게 어디 있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느낌이 좋은 땅을 사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느낌이 좋은 땅이란 쉽게 말해 그 자리에 섰을 때 마음이 편해지는 땅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음습하거나 산만한 느낌이 들면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땅이 습하거나 햇볕이 잘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주변 풍경이 산만할 수도 있고. 사람들이 땅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대개 비슷하다. 그래서 느낌이 좋은 땅은 나중에 팔기가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은 땅은 두고두고 고생한다. 특히 바로 옆에 붙어있는 땅이라도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조금만 위치가 달라도 향이 다르고 조망권이 다르고 지기(地氣)가 다르다. 그래서 바로 접하고 있는 땅이라도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마음이 편안해지는 땅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면 안된다. 진입로 등을 확보하고 있어 법률적으로 개발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주변에 축사 고압선 등의 혐오시설이 없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터에 법적인 조건과 자연적인 조건이 충족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셈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도움말=진명기 그린하우스 21 대표 (02)418-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