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중동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제품 불매를 논의하기 위한 아랍권 회의가 5일간의 일정으로 12일 시작됐다. 다마스쿠스에 있는 `중앙불매동맹국(Central Boycott Office)'은 이번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한 추가 블랙리스트 지정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중 18개국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또 이스라엘과 거래를 중단한 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 해제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1년 설립된 CBO는 한때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8천500여개의 기업과 인물등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했었다. 그러나 지난 20여년동안 이집트와 요르단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일부 걸프국들이 이를 무시하면서 CBO의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번 회의에 이라크 대표로 참석한 사바-알-이맘은 팔레스타인이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불매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이라크인들은 이스라엘 기업의 이라크 재건 참여를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만족스러운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의 (경제적) 관계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알리 아불-후다 팔레스타인 대표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국가를 포함한 모든 아랍국들의 (대(對) 이스라엘) 경제, 무역관계가 단절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CBO의 아메드 카자는 이스라엘이 20명이 사망한 하이파 자살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5일 시리아 영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훈련캠프를 공습한 것을 비난했다. 그는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궤멸을 위한 이스라엘의 조직적인 전쟁에 직면해있다"며 "이스라엘의 시리아 침공이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한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CBO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거나 거래하는 외국인을 추적, 이들의 아랍내 활동을 금지하기 위해 아랍연맹의 지원으로 지난 1951년 설립됐다. 한편 아랍연맹 회원국중 이집트와 요르단, 아프리카 북서부의 모리타니아, 인도양 서부 코모로 제도 등 4개국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다마스쿠스 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