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파병문제를 담당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 외교 라인의 시각이 편향돼 있다"고 밝혔다. 유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린 이라크전투병 파병반대 비상국민핵동 소속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청와대는 (파병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미 청와대는 파병을 결정하고 수순밟기에 들어갔다는 국민적 오해가 있어 (청와대) 참모들이 각계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그러나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언급한 `편향된 시각'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함께 참석한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은 "국민참여수석실에서 국민여론을 수렴하는계획을 준비했고, NSC와 정책실도 (여론수렴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파병할것인가, 말것인가라는 총론보다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인지 구체적 내용을 다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박 수석은 "국민여론 수렴시기를 현지조사단이 조사를 끝낸 뒤로 하기로 NSC와협의했고, 간담회에 앞서 이라크 현지 반전평화팀에서 활동했던 한상진,유은하,오수연씨 등 5명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앞으로 경제계,언론계,전문가들과 협의하는 등 국민여론을 계속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정부에서 조사단을 보냈지만 그 의미에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조건'에 따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각론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정부는파견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백 여성단체연합 대표도 "절차의 투명성 없이 파병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10월말까지 미국의 (파병) 요구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시각에서 벗어나 조사단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말했다. 정 대표는 또 "국익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이에 대한 투명성도 있어야 한다"며 "(절차의 투명성 없이) 국익을 위해 파병하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정현백여성단체연합 대표,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박순성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홍근수 민중연대 공동대표,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이학영 전국YMCA 사무총장, 정현찬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최병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한충목 통일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