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는 7일 정부가 제출한 자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속에 통과시켰다. 의회는 이날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파병동의안을 찬성 358표, 반대 183표, 기권 2표로 통과시켰다고 의회 소식통들은 말했다. 터키 의회의 파병동의안 승인은 이슬람 국가의 첫 이라크 파병을 가져올 전망이며, 현지 언론들은 이번 파병동의안 통과로 그동안 손상됐던 대미관계를 복원하고,전후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터키의 발언권을 강화시켜 줄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제출한 파병동의안은 파병 기간을 최대 1년으로 하고 있지만 파병규모와주둔지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터키에 대해 1만여명의 병력파견을 요청하고 있다. 관리들은 그동안 터키는 5천-1만명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으며, 수니파 회교도들이 반미활동을 강력하게 전개중인 이라크 중부지방에 주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터키는 수니파 회교도가 압도적으로 많다. 터키군의 파병동의안은 터키 국민은 물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로 부터 강력한반대를 받는 가운데 통과됐다. 파병동의안 처리에 앞서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7일 자신의 집권 정의발전당(AKP) 의원들을 만나 동의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로비를 펼쳤다. 한편 이라크내 쿠르드족들은 7일 터키군이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터키군 파병동의안이 의회에서 통과되기에 앞서 이라크 북부 지방에 있는 양대쿠르드족 무장정파중 하나인 `쿠르드 애국동맹'의 관리인 아드난 무프티는 "이웃 나라에서 어떤 군대라도 오는 것은 각자의 목적을 갖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 민주당'의 관리인 파드힐 메라니도 만약 터키 의회가 파병동의안을 승인한다면 쿠르드족은 미군 주도의 연합군 대표와의 회담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몇가지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앙카라.이르빌 AF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