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전(前)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3일미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하는 `이라크 서베이 그룹(ISG)'의 중간 보고서에는 "전혀 놀랄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CIA 고문인 데이비드 케이 ISG 단장은 앞서 2일 미 의회에 제출한 중간 보고서를 통해 사담 후세인이 임박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못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블릭스 전 단장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놀랄만한 내용이 전혀없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포인트는 ISG가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릭스 전 단장은 이어 이라크가 군사적 침공을 당할 만큼 미국과 영국의 이익에 임박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이 내세운 정보들은 명백하다고 말하기에는 충분히 실질적이고 강력하지 못했다"며 "미국과 영국의 행위는 유엔 헌장의 요구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 록펠러 미 상원정보위원회 부의원장은 2일 케이 단장의 비공개 보고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미군이 존재하지도 않는 위협에 근거해 위험에 노출됐다"고말해 이라크 침공이 처음부터 잘못된 결정이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