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의 노인들이 골목을 누비며 버려진 재활용품을 수거해 얻은 수익금으로 6년째 불우이웃을 돕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할아버지 25명과 할머니 23명 등 65세 이상 노인 48명으로 구성된 충남 서산시해미면 대곡2리 노인회(회장 이희업.69)는 '노인의 날'인 2일 태풍 '매미' 피해를본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30만원을 모 방송사에 전달했다. 이날 기탁한 수재의연금은 노인회가 1998년 노인회 결성 이래 줄곧 지역 곳곳을돌아다니며 수집한 공병 및 고철 등 재활용품(1년 평균 300t)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다. 그 동안 노인회는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을 수차례에 걸쳐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위해 내놓았으며 지난 1월에는 회원들이 농한기를 이용해 손수 만든 빗자루 600여개를 관공서에 전달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주민 김 모(45)씨는 "손자의 재롱을 보면서 남은 여생을 즐겨야 할 노인들이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노인들의 선행이 내삶을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폐품을 줍기 위해 길거리를 누비다 보면 '거지'나 '가출노인' 등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하면 늘 즐겁고 힘이 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