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59.뮌스터대)가2일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공개석상에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자리에서는 대국민 사과와 전향의사 등도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송 교수가 내일쯤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숙소인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할지 여부와 구체적으로몇시쯤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또 대국민 사과와 전향 의사 포함 여부에 대해 "이미 (국정원에서)밝혔지 않았느냐"고 전제한 뒤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는 것과 관련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나타난 재독 북한공작원 이모씨에게 포섭됐다는내용과 관련 "법리학적으로 처음에 누군가와 만났을 때 다 포섭이라고 이야기해왔다"며 "정보기관이 수십년간 그렇게 생각해온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고 `김철수'라는 말에 송 교수는 크게 항의했다는 것"이라며 "송 교수는 노동당 입당서를 통과의례처럼 생각없이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조사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송교수가) 아니라고 여러차례강력하게 부인했는데 국정원 조서에는 대체 어떻게 써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는 뾰족한 선택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며 "자기 발로 들어온 사람에게 감옥행이나 추방을 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송 교수가 북한 입국시 거액의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와 관련 "거액얘기는 국정원이 늘 해왔던 얘기이고 여행경비 총액말고 다른 게 아니다"며 "넓은의미에서 학술활동과 관련된 남북학자들 교류를 주선하면서 사용한 경비는 들어갈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2∼3일로 예정된 고향인 제주도 방문 일정을 일단 취소하고 숙소인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두문불출했다. 한편 30일 학술심포지엄을 끝으로 송교수 수행 일정을 모두 마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이 날 송교수에게 안부인사를 한 후 모두 철수했고 향후 송교수의 국내 강연 일정 등에 관해서는 학술단체 협의회 회원들이 돌아가며 살피기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이율기자 jamin74@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