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신분 누설의혹에 직접 언급, 이에 대한 미 법무부 수사에 신뢰를 보내고 민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특검을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을 떠나 시카고에서 재계 지도자 모임에 참석한 뒤기자들과 만나 "본인은 이번 의혹에 대한 조사를 환영한다"며 미국 법무부가 이번조사를 훌륭하게 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CIA 요원 신분누설 의혹이 불거진 후 이 문제에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이는 법무부 조사 착수로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차단함으로써 이번 사건의 파문을 조기에 진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미 법무부는 그같은 조사를 할 수 있는 경험있고 노련한 특별부서가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같은 업무를 잘 해왔다"며 민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특검 수사를 거부했다. 그는 "만약 이 행정부내에서 정보가 누설된 것이라면 그가 누구인지 진상을 알기를 원한다"며 "만약 그 당사자가 법을 위반했다면 응당 조치를 받게될 것"이라고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CIA 요원 신분누설 의혹에 칼 로브 백악관 수석 정치고문이연루됐다는 주장과 관련, 그에 대한 신뢰에 변함이 없느냐는 물음에 "나는 행정부내의 누가 이 비밀정보를 누설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누설자가누구인지 알기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