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산림의 18%가 황폐화돼 이를 녹화하려면약 4조2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29일 산림청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은 916만6천㏊(남한의 1.4배)로 임업연구원의 99년 자료에 따르면 이 중 18%인 163만2천㏊가 산림가치가 없는 황폐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153만2천㏊는 조림복구가 필요한 지역이며 10만㏊는 산사태 방지를 위해 사방공사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림에는 연료림으로 16억그루(㏊당 4천그루), 경제림으로 38억4천900만그루(㏊당 3천400그루) 등 모두 54억4천900만그루가 필요하며 이 사업에는 4조2천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산림청은 우선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임진강 유역 황폐지 등에 심을수 있는 250만그루(필요량의 0.04%) 정도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북한의 산림녹화를 지원할 예산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은 "북한의 산림황폐화를 방치할 경우 식량.경제난 가중은물론 돈으로 복구할 수 없는 환경재앙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식량지원 등 단기적인 지원책과 함께 산림녹화사업도 지원해 향후 통일비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지적했다. 민주당 정철기 의원은 "임진강 유역의 북한 산림 21%가 황폐지로 분석돼 연천,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에 심각한 수해를 입히고 있다"며 "이 지역의 산림복구사업은남북교류협력사업의 중요한 테마로 다뤄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수 산림청장은 "그동안 북한 산림복구는 양묘장 복구 등 민간차원에서 이뤄져 왔으며 앞으로 남북 당국간 협력사업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묘목지원, 금강산 병해충 공동방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