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사는 주부 L씨는 최근 환율급락에 이은 유가급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자신이 가입해 놓은 ELS 상품이 손실을 보지는 않았는지 걱정을 하며 필자에게 문의를 해왔다. 원금 손실을 꺼리는 보수적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그는 올 4월초 주가 변동에 관계없이 최소한 원금은 보존되고 주가가 상승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증권사 직원의 말에 솔깃해 곧바로 3천만원을 ELS에 투자해 놓았다. ELS의 만기는 오는 10월초에 돌아온다. 결론부터 말해 L씨가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결합시켜 복잡한 구조를 가진 ELS상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면 최근의 주가 폭락에도 마음고생을 할 필요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ELS는 채권과 (주가지수) 옵션의 조합으로 이뤄진 혼성증권(Habrids Securities)이다.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 채권형 금융상품과 초과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파생상품이 결합된 '구조화된 증권'이다. 원금보장형 ELS의 경우 투자 원금은 채권에,이자는 콜옵션(Call Option) 매수에 투자하는 구조로 돼있다. 최근 판매되는 상품을 보면 같은 ELS라도 △넉 아웃형 △불스프레드형 △리버스 컨버터블형 등 어떤 유형이냐에 따라 수익구조가 전부 다르다. 넉 아웃형은 주가지수 상승률이 미리 정해 놓은 수준에 도달하면 만기 때 수익률이 미리 정한 수준으로 확정되는 상품이다. 불 스프레드형은 만기 때 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또 리버스 컨버터블형은 주가지수가 일정폭까지 하락해도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ELS의 투자 관건은 해당 상품의 정확한 수익구조를 파악해야 하며 가능한 한 주가가 낮은 시점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L씨는 투자기간 6개월의 넉 아웃형 ELS 상품에 투자했다. 올 4월 초 종합주가지수 540포인트대에서 투자한 L씨는 가입 이후의 주가 상승으로 이미 연 8%의 수익을 확보한 상태였다. 따라서 그는 앞으로 만기 때까지 주가가 더 떨어져도 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원금보장 상품 역시 초과 수익을 노리기 위해서는 만기 지수에 대한 예측이 기본적으로 전제돼야 한다. 또 상품 구조의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ELS 상품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는 가능한 한 주가지수가 낮은 시점에 분산투자를 통해 기대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수석 PB kjhan2@kit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