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식(尹聖植)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26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된 것은 무엇보다도 통합신당 창당으로 인한 여당 분열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272명 가운데 229명이 표결에 참여 ▲찬성 87 ▲반대 136 ▲기권 3 ▲무효 3표로 출석 인원의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4당체제 재편이후 첫 국회 표결이 부결 처리된 것은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표명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민주당과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심전심 공조'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본 회의장에는 한나라당 131명, 민주당 56명, 통합신당 34명, 자민련 등 비교섭단체 11명 등 232명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3명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불참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공관 국감중인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의원과 전날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한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 40명은 불참했다. 우선 통합신당이 찬성 당론을 정했다는 점에서 `찬성' 87표에는 통합신당 참석의원 34명과 민주당내 신당파 전국구 7명, 개혁국민정당 2표 등 43명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44표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및 비교섭단체 의원 일부 표 등이 뒤섞여 정확한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한나라당의 경우 지도부가 `국정 발목잡기'라는 역풍을 우려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입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신당지지에 대한 반감이 강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가운데 신당행을 저울질 하고 있는 이른바 `관망파'들이 찬성표에 가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통합신당은 43명 가운데 해외 국감중인 이창복(李昌馥), 유재건(柳在乾)의원 등을 제외하고도 7명이나 불참했다는 점에서 `당 결속력'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반대가 136표로 표결 참석 과반수(115표)를 21표나 넘긴 것은 비록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암묵적 공조'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