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작지만 강한 기업이 많은 기업들의 화두로 자리잡은 듯하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중앙집중형 거대기업은 사라지고 세포가 분열하듯 수많은 기업이 개미처럼 자기 분야에서 기능하는 아메바형 산업구조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실제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조직 슬림화·아웃소싱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쌍용자동차는 '작지만 강한 회사'라는 중ㆍ장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미 생산활성화 TFT를 구성했다. 회사는 여기서 마련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올해 말까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금호 그룹 또한 지난 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29개의 한계사업을 정리하거나 통폐합했으며, 이를 통해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이 기간에 계열사 수를 32개에서 15개로 줄였으며 총 구조조정 금액은 4조7백33억원으로 한때 5백%를 넘던 부채비율도 2백% 대로 낮아졌다. 중소기업 또한 이처럼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데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개방경제 하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질 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자금난에도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특히 주5일 근무제 도입 등과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 또한 필요하다. 특히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특정 업무에 대한 전문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 ㈜그린텔은 CS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 기업은 고객만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요구변화가 다양한 이동통신 및 금융 분야 등에서 고객상담, 주문접수, AS 신청접수 등 각종 정보제공 등을 처리해 주고 있다. 콜센터의 경우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건강산업 또한 주5일 근무제로 주목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사회가 고령화돼 가면서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산가는 국내 최초의 죽염제조 회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경북대 테크노파크 내에 인산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로 고기능성 식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90여 개에 이르는 대리점을 올 해 말까지 두 배로 늘리고 중국ㆍ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로 승승장구하는 ㈜해피콜서비스 또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그럴 것 같은 대리운전 전문업체지만 운전기사만 1백30여명에 달한다. 게다가 국내 대리운전시장 규모가 연간 7천억~8천억원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업체에 대한 인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여명 안팎의 운전기사를 둔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현실을 본다면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한 이 업체의 성공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기업에 대한 인식의 확산은 앞으로 기업환경의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 또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개발과 시장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될 것이다.